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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당시 15개월이었던 저희 막내의 대변에서 붉은 혈변을 발견했습니다. 어떠한 복통이나 구토, 쳐짐 같은 증상이 없어서 다른날과 같이 등원을 하고 어린이집에서도 컨디션이 아주 좋게 생활을 잘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전에 혈변 1번, 오후에 혈변 2번을 보아다는 선생님의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변 끝에 피가 살짝 묻어 있는 모습이 아니라, 끈적끈적하게 붉은 피 같은 것이 마치 딸기잼 같은 모습이었고, 평소보다 변을 자주 눠 양이 적은 변에 중간중간에 섞여있었습니다.
혈변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잠시 “괜찬겠지” 라고 생각하며 안일하게 여기다가 그래도 혹시나 싶어 소아과에서 바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진료를 보고나서 얼마나 놀랐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이셋을 키우며 한번도 응급실에 가본적 없는 제게 의사 선생님께서 장중첩증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소견서를 써주시며 당장, 그날 밤을 넘기기 전에 반드시 큰 병원 응급실로 바로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아이를 데리고 처음으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막내는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정말 다행히 결과는 장중첩증이 아니었습니다.
너무너무 놀랐던 그날 들었던 이야기들과 함께 찾아본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장중첩증이란? 장중첩증의 의심증상은?
장중첩증은 쉽게 말하면 장의 한 부분이 바로 옆의 장 속으로 망원경처럼 말려 들어가는 질환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장중첩증의 약 80%가 생후 6개월~2세 사이에서 발생하며,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갑작스럽게 심한 복통이 나타남
✔ 아이가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당기며 심하게 움
✔ 아팠다가 괜찮아지는 증상이 반복됨
✔ 구토
✔ 점액이 섞인 붉은 혈변(딸기잼같은 모양새)
✔ 축 처짐
특히 점액과 피가 섞인 혈변은 흔히 ‘딸기잼 같은 혈변’ 또는 ‘붉은 젤리 같은 변’으로 표현되는데요. 서울아산병원 자료에서는 약 60%의 환자에서 발병 후 점액성 혈변이 관찰된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막내는 다른 증상은 없이 딸기잼 같은 혈변만 하루에 3번 발생했습니다.
당시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해보면, “혈변이 있다고 반드시 장중첩증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대표적인 증상이어서 빠르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고 하셨었습니다.
혈변만 나타난다고, 갑자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해서 장중첩증은 아니겠지만 의심증상이 보이면 만에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에 빠르게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 장중첩증, 왜 빨리 확인해야 할까요?
장중첩증이 위험한 이유는 장이 겹쳐지면서 단순히 음식물이 지나가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장으로 가는 혈액순환까지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장 조직이 손상되거나 괴사하고, 심한 경우 장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의심되면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막내가 처음 소아과에서 장중첩증이 의심된다고 진료 받았을 때 시간이 어린이집 하원하고 난 시간이었기 때문에 대략 오후 5시쯤 되었었습니다. 그때 진료해주신 의사선생님께서 가급적 진료받았던 당일안에 반드시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권하셨고, 시간이 늦어질수록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응급실을 방문하라 하셨었습니다. (만약 장중첩증이 맞다면 시간이 늦어질수록 수술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셨었습니다) 당시 저는 정말 많이 놀랐었습니다. 다행히 의사선생님께서 긴급 소견서를 작성해주셨고, 침착하게 일러주셔서 응급실에 연락하고 바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응급실 추천도 받았습니다.)
장중첩증 진단에는 복부초음파가 많이 사용됩니다.
저희 막내는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에서 복부초음파로 장중첩증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장중첩증이 실제로 확인되면 상태에 따라 항문을 통해 공기나 조영제를 넣어 겹쳐진 장을 풀어주는 공기·조영 정복술을 먼저 시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이 방법의 성공률을 약 90% 정도로 설명하고 있으며, 장 괴사나 천공이 있거나 정복술이 실패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장중첩증은 무조건 수술하는 병은 아니며 빨리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3. 15개월 막내, 응급실 다녀온 후기
저희 경우에는 먼저 평소 다니던 소아과에서 아이의 혈변을 보여드리고 장중첩증 의심증상임을 확인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장중첩증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소견서를 바로 작성해주셨고, 저희는 그 길로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은 신관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가 방문했을 때는 환아 한명과 보호자 한명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삼남매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응급실에 갔을 때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갔었는데요, 이때에도 환아 한명과 저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급히 와서 첫째와 둘째를 케어 할 수 있었습니다. 환아의 형제자매가 있다면 이점 숙지하시고 응급실에 미리 확인을 해보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공식 응급진료 절차 아래에 작성해놓겠습니다!
1)진료 신청
2)분류실에서 예진 및 중증도 확인
3)담당의 진찰
4)필요한 검사
5)귀가 또는 입원 결정
보통 응급실에 가게되면 3시간정도 걸린다 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었는데 다행히 저희 막내는 빠르게 진료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응급실 특성상 방문 순서가 아니라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진료순서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방문했을 때 이미 대기가 많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의료진께서 소견서를 확인해주신 후에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장중첩증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소장이 조금 부어있고 약해져 있어서 어린영유아의 경우 약간의 출혈이 발생할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덧붙여서 추가로 혈변이 보이거나 아기가 복통이 생겨서 아파하거나 하면 바로 응급실로 다시 방문하라는 말씀을 해주시고는 귀가조치받았습니다.
아이에게서 혈변이 보이거나 소아과에서 장중첩증 의심진단을 받으시면 바로 소견서를 받고, 혈변은 반드시 사진으로 찍어 사진을 함께 의료진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희 아이도 혈변 3번을 모두 사진으로 찍어놓았고, 동네 소아과와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모두 보여드렸었습니다. 또한 응급실에 처음방문이시라면 응급실 상황이 정신없고 빠르게 흘러가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보호자로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추가로 응급실에 갈 때는 가능하다면 증상이 처음 발생한 시간 / 혈변 사진 또는 기저귀 / 복통·구토 여부 /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과 배변 상황 등을 기억해두면 의료진에게 상태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습니다. 엄마로서 아이가 아프다고 하고, 심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철렁하더라구요. 그때당시 저 혼자와 아이셋을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하고 대응하려 많이 노력했었습니다. 아이들이 더 놀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길 바라지만 또 때로는 우리 아이들이 아플수도 있는거겠지요. 그래서 보호자가 더 건강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모든 보호자분들을 응원합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참고자료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장중첩증(Intussusception)」 — 장중첩증의 발생 연령, 증상, 복부초음파 및 공기·조영 정복술에 관한 자료.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FAQ 「장중첩증이 뭔가요?」 — 반복적인 복통·구토·점액성 혈변 및 빠른 치료 필요성에 관한 자료.
서울아산병원 응급진료안내 — 응급실 접수, 중증도 분류 및 진료절차.